BTL Marketing

종교도 힙해질 수 있을까: 불교 팝업스토어가 뜬 이유

leesh11 2026. 5. 19. 21:43

1. 굿즈는 어떻게 하나의 문화가 되었을까?

요즘, 굿즈(MD)는 더 이상 특정 팬층만의 소비 문화가 아니다.
이전에는 아이돌이나 스포츠팀과 같이 팬덤이 있는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문화였는데, 이제는 뷰티, 카페, 게임 등 다양한 브랜드와 기업 어디서든 굿즈를 함께 판매하는 모습이 익숙해졌다.

아누아 케데헌 콜라보 굿즈 /  이디야 쿠키런 콜라보 굿즈

특히 디자인이 예쁘거나, 한정판이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필요 없지만 갖고 싶어라는 마음을 촉구시키는 것을 보면 굿즈 마케팅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브랜드를 경험시키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얼마 전, 조금은 당황스러운(?) 사례를 보게 됐다.
바로 불교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와 굿즈였다.

사실 종교라고 한다면 어딘가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엄숙하기도 한, 가볍게 소비하기에는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이 팝업은 그 이미지를 완전히 깨고 있었다.

과연 사람들은 왜 불교 팝업스토어에 방문했을까?

 

2. ‘전통에서 콘텐츠: 불교 박람회의 변화

우선,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의 자원을 종교를 넘어 산업적·문화적으로 활용하는 전통문화산업 박람회이다.

어려운 말은 사실 잘 모르겠고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26이 워낙 성행했기에 이번에 처음 생긴 행사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나도 그랬음..)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행사가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이미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행사였다.

다만 이전에는 특정 관심층 중심의 행사였다면, 최근에는 굿즈와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 같은 행사라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박람회는 전년 대비 사전 등록자가 4배 이상 증가하며 조기 마감되었고, 2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개장 전부터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려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본래 취지가 흐려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이는 콘텐츠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3. 사람들은 왜 불교 박람회에 갈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불교박람회를 찾는 것일까?

실제로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무교이지만 템플스테이를 다녀올 만큼 불교에 관심이 있었고, SNS에서 접한 후기들이 흥미로워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 방문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번 불교박람회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인 이유라기보다,
힙함‘MZ 감성이 결합된 새로운 경험 요소에 있었다.

 

실제로 다양한 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박람회에는 음식, 의류, 액세서리, 명상 등 불교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현대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불교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점이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결국 이 박람회는 종교를 이해하는 공간이라기보다,
누구나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경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소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4. 종교가 아닌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

이렇게 살펴보면, 불교박람회의 인기는 단순히 종교라는 소재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굿즈, 체험, 그리고 SNS 공유까지 이어지는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하나의 흥미로운 콘텐츠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요즘 우리는 물건을 사기 위해 움직이기보다,
재밌을 것 같은 경험을 하기 위해 특정 공간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불교박람회는 종교라는 다소 낯설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재해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은 종교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소비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경험을 설계하는 BTL 마케팅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또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확장되는 사례가 계속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2026불교박람회] 부처님이 좋아한 공놀이!.. : 네이버블로그

https://www.instagram.com/p/DWGbX9Fj4LB/?igsh=MWVmNGs2bDI2M3F0cQ==